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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inking about the '얌전함'

내가 어릴 때는,

얌전하다는 것이 좋은 것인줄 알았다.

왜냐면 어머니랑 여기저기 다니다가 어머니가 다른 어른들께 나를 소개할 때 난 항상 얌전한 아이였기 때문이다. 촐랑거리거나, 까부는 아이들을 보면 쟤들은 왜 저럴까라는 생각까지 했다.

그렇게 얌전하게 지냈기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른들이거나, 그냥 나를 대하기 편한 친구들이었다. 아이처럼 잘 노는 아이들은, 그만큼 놀지 못하는 나랑은 별로 친해지지 못했다.

그런데 커가면서 하나 둘, 이것저것 보면서, 얌전하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. 중학교때부터인 것 같은데, 얌전하면 공부하고 여기저기서 칭찬을 많이 듣는 것은 좋으나 그 반대로 다른 여러가지, 예를 들자면 운동이라던가 노래라던가, 아무튼 여러가지를 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. 어떤 '존재'가 있으면 그 '존재'의 장점과 단점이 상존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.

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얌전함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부각되어 갔다. 얌전해서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얻어낼 수는 있었으나 그 반대로 사귀는 친구의 폭이 줄어들었다. 같이 놀지 않기 때문에. 나는 같이 놀아도 재미 없는 아이로 이미지가 나오기 때문에.

게다가 여자 문제에 관해서는 얌전함-잘 놀지 못한다는 조합은 정말 큰 단점이었다! 그쪽에서는 이미 재미없는 아이, 같이 놀 가치가 없는 녀석이 되어버린 지도 몰랐다!

'쟨 뭐야?' '몰라, 재미없게 생겼잖아, 무시해.' '흐응, 과연 그렇군.'

용기도 없고, 돈도 없고, 애인의 필요성도 그다지 절감하지는 못했던 나라서, 그냥그냥 남고 3년을 잘 지내고 나왔지만, 으으 이젠 한계일까?


놀땐 잘 놀고, 공부할 땐 잘 공부하고, 일할 땐 잘 일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멋진 사람에 관해서 생각한 것도 고등학생 때이지 싶다.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성향으로 행동하면 각 성향의 장점만을 살려서 가장 효율적으로, 가장 멋지게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.

...

하지만, 역시 그런건 어렵다. 멀티플레이어는 무슨, 아직 1에 1을 더하는 것도 하지 못했다.
by TayCleed | 2005/10/31 08:22 | 조용한꿈 | 트랙백(1) | 덧글(1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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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꿈꾸는 페이지 at 2007/01/07 18:11

제목 : 성숙 vs 감정표현
2005/10/31 Thinking about the '얌전함' 어릴 때는 위 글처럼 생각했어요. 그저 얌전한 게 좋은 줄 알았고, 지멋대로 감정표현 해대는 건 아직 철 덜든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죠. [한겨레] “슬프다는 게 뭐에요?” 당신은 로봇을 키우고 있다 위 기사 거의 끝부분에서 약간 인용. ‘감정’이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편견도 감정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가......more

Commented by 윤사장 at 2005/10/31 09:50
멀티플레이어는 정말이지 꿈인거 같아요.. 하지만 언젠가는 가능할지도. ^^
Commented by 슈와 at 2005/10/31 11:07
나, 멀티 플레이 gg인듯
Commented by 언덕군 at 2005/10/31 18:14
얌전해? -_-
Commented by TayCleed at 2005/10/31 19:16
윤사장 //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 ^^ 언젠가는 가능하단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지요.
슈와 // ...양다리였냐?
언덕군 // 얌전하잖아! ;ㅁ;
Commented by 하카라시 at 2005/10/31 20:19
//힐 얌전하대- _-
Commented by kkung at 2005/10/31 21:22
여자 문제에 있어서 얌전함이 나쁘다는건 편견이삼 :)

...당신의 사전을 언제 한번 구경해 봐야겠군.
얌전함의 정의가 내가 가진 사전이랑은 좀 다른것 같아..:)

음.. 마치 그건 내가 잘생겼다*-_-*랑 비슷한거 같아.. *_*
물론 이건 사실..이지만 -_-*
Commented by 하카라시 at 2005/11/01 00:20
//꿍 바보-_-
Commented by TayCleed at 2005/11/01 00:47
웬 일로 답글이 많이 달리네~ [훗]
Commented by 수진 at 2005/11/17 18:42
나야말로 진정한 멀티플레이어지 ㅋ
Commented by TayCleed at 2005/11/18 05:01
거~짓~말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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